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던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 여학생 권고 비율이 올해부터 없어진다. 한국장학재단은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 신규 장학생을 선발할 때 여학생을 30%(신입생은 여학생 35%) 이상 선발하라고 권고한 조항을 삭제하고 최근 각 대학에 ‘주요 변경 사항’으로 안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은 우수한 인재를 이공계로 유도한다는 목적으로 2003년부터 자연·공학계열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제도. 여학생 우선 선발 권고가 생긴 건 2014년부터다. 주관 부서가 교육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이관된 이후, 우수한 이공계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한 여성과학기술인법에 따라 전체의 30% 이상을 여학생에게 주도록 권고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권고 비율이 따로 없었고, 실제 여학생 수혜 비율은 28% 정도였다. 30% 이상이던 권고 비율은 2019년 최대 35%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작년 4월 이준석 대표(당시 최고위원)가 페이스북에 이 조항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이공계 여성 학생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입니까 불공정입니까”라고 썼다. 당시 장학재단 측은 “권고 사항일 뿐 할당이나 강제는 아니고 많은 대학들은 성적 순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장학재단 담당자는 “지난해 논란을 계기로 과기정통부 담당 부서와 검토한 결과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는 성별과 무관하게 성적 순으로 수혜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최근 수년간 여학생 선발 비율이 40~50%에 달해서 권고 비율을 훨씬 웃돈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이공계 여학생 비율은 27.4%이다. 자연계열은 45.4%, 공학계열은 20.4%다.

한국장학재단이 최근 각 대학에 안내한 2022년도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 주요 변경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