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주호 예비후보(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가 인공지능(AI) 보조교사를 도입해 기초학력을 높이고 학력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22일 오전 출마선언식을 갖고 “코로나를 핑계로 대한민국 교육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며 “처참한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서울교육감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AI로 맞춤형 진단·수업”
이 예비후보는 “서울을 AI 교육 혁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3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2017년 7.1%에서 2020년 13.4%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AI를 활용한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그는 “모든 학생에게 개인 맞춤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AI”라며 “저는 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AI를 통한 교육을 주장하고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학력 진단도 과거 방식의 일제고사식 지필 평가가 아닌 AI 기술을 통한 개별 진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초·중·고교에 AI 보조교사를 도입해 학력 격차를 줄이고, 교사는 창의력과 인성을 길러주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교육비 반값으로 낮춘다”
이 예비후보는 “결국 학교가 제대로가 가르치지 못하면 사교육비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했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15년에 33만8000원에서 지난해 52만9000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그는 사교육비 대책으로는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해서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낮추는 ‘반값 방과 후 학교’를 공약했다. 평일뿐 아니라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주말학교와 방학학교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제가 장관으로 재임할 때 사교육비가 줄었다”며 “당시 사교육 대책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가된 것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었다”고 했다.
그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교육 활동을 학교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라며 “학교가 갖춘 인프라에 고도화되고 저렴한 민간 에듀티크 기술의 활력을 활용해 질 좋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념교육 아닌 진짜 혁신하는 학교”
조희연 교육감이 중점 추진했던 서울형 혁신학교는 재지정 평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 교육이 글로벌 흐름에서 동떨어진 갈라파고스가 돼선 안 된다”며 “혁신학교 중에서 급변하는 교육 추세에 발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학교는 재지정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혁신학교는 취지는 좋지만 실제로는 이념에 치우친 교육으로 혁신이 사라진 상황”이라며 “더 많은 학교가 실제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안학교 중 우수 사례를 선정해 대폭 지원하는 ‘한국형 차터스쿨’을 만들고, ‘하이테크 고등학교’도 30곳 육성하겠다고 했다.
스위스 국제기구가 만든 교육과정인 국제 바칼로레아(IB)를 도입하겠다고도 했다. IB는 토론 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를 핵심으로 하는 교육과정으로 제주·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예비후보는 서울에서도 이를 채택하고 더 발전시켜 한국형 바칼로레아(KB)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