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오는 7월부터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늘린다고 밝혔다. 내년 3월부터는 오후 8시까지로 더 늘어난다.

초등 돌봄교실은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1~2학년생을 방과 후에 별도 교실에서 돌봐주는 제도다. 대부분 학교가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데, 돌봄 시간을 퇴근 시간대까지 늘려 맞벌이 학부모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오후 1시 출근해 4시간가량 일했던 ‘시간제 돌봄 전담사’가 2시간 더 일해 운영 시간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돌봄교실은 맞벌이 부부 등의 호응이 좋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작년 서울에서 5시 이후 야간까지 운영한 돌봄교실은 전체 1825곳 중 253곳(13.9%)뿐이었다. 돌봄교실의 수와 시간을 크게 늘리지 못했던 건 학교가 ‘교육’이 아닌 ‘보육’까지 맡아야 하느냐는 반발 때문이었다. 학교 입장에서는 시설 관리 등 부담이 커지고 관련 행정 업무를 교사들이 맡는 경우가 있어 갈등이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서울시교육청이 돌봄 전담사 노조 등과 작년 12월부터 협의한 결과, 돌봄 행정 업무를 전담사가 맡기로 지난 18일 합의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만큼 학년별 특성에 맞는 개인·모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돌봄교실 운영을 내실화하기로 했다. 방과 후 학교 수업을 듣는 초등 고학년에겐 ‘방과 후 연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