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5년 초·중·고에 적용될 새 교육과정 음악과 시안에서 성취기준에 ‘국악’ 표현을 없애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16일 교육부 관계자는 “국악계 우려를 반영해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국악 관련 내용이 들어가도록 1차 연구 최종 보고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장단(長短)이나 율명(律名) 등 국악 고유의 용어가 적힌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도 삭제하지 않고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 국악 관련 내용은 현행 교육과정과 유사한 수준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성취기준과 체계표에 들어가는 상세한 내용은 2차 연구에서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정해진다.
앞서 국악계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국악 교육이 축소될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현행 교육과정에는 ‘학습 목표’ 격인 성취기준에 국악과 관련된 표현이 6개인데, 새 교육과정 시안 개발 과정에서 이 표현이 전부 빠지고, 국악 용어를 서양 음악의 용어와 구분해 명시한 표가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달 해명 자료를 내고 “새 교육과정에서 국악 내용이 삭제되거나 축소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존 성취기준과 체계표에 있던 내용이 ‘성취기준 해설’에 옮겨 서술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교육부의 해명에도 국악계의 반발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 15일에는 국악교육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국악인 출신 가수 송가인씨가 참석해 “우리 학생들이 우리 전통을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우겠느냐”며 “교육부 관계자 여러분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송씨는 “제가 트로트 가수를 하기 전에 국악, 판소리 전공을 15년 넘게 했었다”며 “조금이라도 영향력과 인기가 있을 때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국악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셔서 우리 국악이 더욱 발전하고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음악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국악 내용을 다시 포함하기로 한 1차 연구 최종 보고서는 5월 초에 확정됐다”며 “앞으로도 국악을 포함해, 다양하고 균형 있는 교육과정이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