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 기부금·후원금을 낸 에듀테크 업체들이 모두 ‘K-에듀 통합플랫폼’ 자문단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K-에듀 플랫폼은 현 정부의 국정 과제로, 사교육 업체들이 공교육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손꼽힌다. 이 후보자가 사업 주체인 교육부를 이끌 경우, 이해충돌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6일 정의당 정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자에게 기부금과 후원금을 낸 에듀테크 업체 대표 등은 모두 K-에듀 통합플랫폼 자문단에 참여했다.
자문협의체는 총 119명으로, 아시아교육협회 설립 당시 2400만원을 출연한 에듀테크산업협회의 A씨도 ‘학계·학회 자문위원’으로 포함돼 있다. A씨는 프랜차이즈 수학 전문학원과 74개 직영 초·중·고 종합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이주호 후보자에게 5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A씨 회사의 임원도 ‘민간기업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교육감 선거에 앞서 이 후보자에게 500만원을 기부한 B씨의 소속 회사도 명단에 있다. 이 회사에서는 2명이 ‘민간기업 자문위원’과 ‘코로나 온라인수업 대응 자문위원’을 맡았다. 아시아교육협회에 1억원을 기부한 스마트러닝 업체 C사 역시 임원 한 명이 ‘민간기업 자문위원’으로 포함돼 있다.
K-에듀 플랫폼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공공·민간의 원격교육 콘텐츠와 학습 도구를 총망라한 교육 시스템이다. 2025년 전면 개통이 목표이며 총 사업비는 6009억원이다. 플랫폼이 개통되면 교사·학생·학부모는 로그인을 통해 수업과 각종 교육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후보자에게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낸 에듀테크 업체들이 모두 K-에듀 통합플랫폼 자문단에 참여한 만큼, 그가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이해충돌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