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전국 자율형사립고의 경쟁률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용인외대부고·하나고·상산고 등 전국 단위 주요 10개 자사고의 내년도 입학 경쟁률은 평균 1.82대1을 기록했다. 10개 학교에서 총 2591명을 모집하는데 4720명이 지원해 지난해(1.57대1)보다 지원자가 16.5%가량 늘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자사고는 외대부고로 2.99대1이었다. 이어서 하나고 2.45대1, 민사고 2.05대1 순이었다. 올해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포항제철고는 입학 경쟁률이 1.05대1(2022년도)에서 1.47대1로, 현대청운고는 1.53대1에서 1.72대1로 올랐다.

외고와 국제고의 평균 경쟁률 역시 동반 상승했다. 전국 27개 외고의 경쟁률은 지난해 0.99대1에서 1.13대1로 오르며 미달 사태를 벗어났다. 전체 외고 지원자 수는 지난해 5230명에서 6095명으로 865명(16.5%) 증가했다. 전국 8개 국제고의 경쟁률도 1.43대1에서 1.79대1로 올랐다.

자사고의 경쟁률 상승은 최근 이과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다, 서울 주요대 중심으로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가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의·약학 계열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과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사고가 해당 계열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학부모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최근 자사고 지정 취소와 관련한 소송에서 법원이 교육청 대신 학교 측 손을 들어줘 폐지에 따른 정책 리스크가 감소한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상위권 문과생이 갈 수 있는 고교가 제한된 상황에서 문과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외고·국제고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폐지하기로 하고 이들 학교의 법적 근거 조항을 없애 2025년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들 학교를 폐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