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2028년 전국 초등학생 숫자가 사상 최초로 200만명을 밑돌아 184만2362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산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574만9301명)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숫자며, 지난해보다도 30% 넘게 감소하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6일 기존 집계된 학생 수 추이에 취학률·졸업률·진학률 등 요인을 반영해 추산한 ‘2023~2029년 초·중·고 학생 수’ 통계를 발표했다. 교육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20년 전국 학생 수 추계가 법적으로 의무화된 후, 2021년 12월 시범 통계를 거쳐 처음으로 정식 발표된 통계다.

이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올해 520만2000명, 2024년 512만4000명, 2025년 500만5000명 등 해마다 감소하다 2029년엔 425만30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527만5000명으로 집계된 전국 초·중·고 학생이 7년 새 100만명 넘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감소 폭이 눈에 띄게 가파르다. 작년 266만4000명이었던 전국 초등학생은 올해 258만3000명, 2024년 246만6000명, 2025년 230만9000명 등 매년 급감할 전망이다. 2028년엔 결국 20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초등학생만큼은 아니지만 전국 중학교 학생 수도 올해 133만1000명에서 서서히 감소해 2029년 122만90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고등학생 수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128만~134만명 내외로 유지되지만, 교육부에선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황금돼지띠(2023년 고1), 백호랑이띠(2026년 고1), 흑룡띠(2028년 고1)의 영향이 없어지는 2030년대엔 고등학생 숫자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통계의 추산보다 실제 감소 폭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1년 발표된 시범 추계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초·중·고교 학생은 487만명 수준으로 전망됐는데, 이번 통계에서는 그보다 6만명 더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제로 집계된 지난해 초·중·고 학생(527만5054명)이 기존 추산(528만710명)보다 적고, 작년에 새로 발표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결과 학생 수 추계에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