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 통보를 받은 10명 중 3명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정시모집 추가 합격자 발표를 마감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집 결과를 분석했더니, 최종 1343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초 합격자뿐 아니라 추가 합격 후 등록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는 세 대학 모집 정원(4660명)의 28.8%에 달한다. 작년에는 4416명 모집에 1301명(29.5%)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는 등록 포기율이 11.5%(115명)로 작년 19.5%(202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서울대가 올해부터 정시 모집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경쟁률이 떨어졌고(4.13대1→3.18대1), 수능을 잘 본 이과 수험생 가운데 애초 서울대 이공 계열이 아닌 타 의대로 지원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반면 연세대(37.8→38.5%)와 고려대(27.3→33.2%)는 등록 포기율이 올라갔다. 두 대학 인문 계열 포기율(32.1%)이 지난해(28.8%)보다 상승한 영향이 컸다. 교차 지원으로 인문 계열에 합격한 이과생이 동시 합격한 자연 계열 학과로 이탈한 경우가 상당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3개 대학의 계열별 대학 등록 포기자 비율은 자연계가 33.0%(737명)로, 인문계 28.1%(564명)보다 높았다. 자연 계열 등록 포기자의 상당수는 의·약학 계열에도 중복 합격해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컴퓨터과학과의 경우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했다. 세 학교 의·약학 계열에서는 63명이 합격 통보 이후 이탈했는데, 이는 작년 94명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