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3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배치 참고표를 보며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상훈 기자

올해 4년제 대학 164곳이 신입생을 ‘추가 모집’한다. 올해는 서울 지역 대학에서도 수시·정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이 늘면서 지난해 2배에 달하는 신입생을 추가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64곳 일반대가 신입생 1만7561명을 추가 모집한다. 추가 모집은 수시·정시 모집에서 추가 합격자까지 뽑았는데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신입생 규모다. 수시 합격자 중에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정시 모집으로 이월(移越)하고, 정시에서도 다 충원하지 못하면 추가 모집을 한다. 지난해(160교 1만7959명) 대비 추가 모집 인원은 477명 줄었으나, 대학은 4곳 늘었다.

종로학원이 이날 지역·대학별 추가 모집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에 1만5579명(89.3%)이 몰려있으나, 서울 소재 대학의 추가 모집 규모도 767명에 달해 5년래 가장 많았다. 지난 4년간 서울 대학의 추가 모집 규모는 2019년 647명, 2020년 488명, 2021년 727명, 2022년 386명이었다.

특히 한양대 28명(지난해 6명), 서울시립대 8명(지난해 5명) 등 주요 대학에서도 추가 모집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추가 모집을 진행하지 않았던 한국외대(24명)와 중앙대(14명)도 올해 추가 모집을 하게 됐다.

경기·인천 대학 추가 모집 인원도 1093명으로 지난해(933명)보다 160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와 의학계열 등 특정 분야 쏠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수도권 대학마저 신입생 모집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추가 모집은 지금까지 합격한 대학이 한 곳도 없거나, 지난 17일 오후 4시 이전에 정시 합격한 대학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대학별로 추가 모집 원서접수·전형·합격자 발표·등록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