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는지 5년마다 평가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이공계 인재 육성’이라는 영재학교 설립 취지와 달리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영재교육의 방향을 담은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정부는 박사급 교원 채용, 첨단 기자재 운영 등을 위해 영재학교 학생 1명당 연 500만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작년에도 전국 영재학교 졸업생 중 9.1%가 의약계열로 진학하는 등 의대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고는 5년마다 재지정 평가를 받았지만 영재고는 평가받지 않았다. 이번 계획에서는 영재학교에 대한 성과 평가를 내년 시범 운영 후, 평가 기준과 활용 방법 등을 결정해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졸업생 중 의·약학계열 진학이 많은 경우 해당 평가에서 감점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또,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대에 진학하려 할 때 학생부에 그동안 쓸 수 있었던 연구활동·수상실적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올해부터 시행된다. 영재학교 출신이라는 장점을 강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또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의·약대에 진학하면 교육비·장학금을 반납받는 조치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재능과 잠재력이 탁월한 ‘고도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판별 기준을 마련하고 개인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를 마련, 2025년 도입할 계획이다. 일반 학생 중 ‘숨은 영재’를 발굴하는 작업도 확대한다. 현재는 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별도 기관에서 영재를 선발해 교육이 이뤄지는데, 앞으로는 일반 공교육 속에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고 영재 교육도 제공하기 위한 ‘재능계발 선도학교’를 시범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