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전국 의대 정시의 최초 합격자 10명 중 8명은 재수생 등 ‘N수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대에 들어가려고 여러 해 입시에 매달리는 상위권 학생이 많다는 의미다.
현직 교사들이 만든 정책 연구 단체 ‘교육랩(Lab)공공장’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의 ‘2020~2023학년도 정시 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의대 39곳의 정시 모집 결과를 전수(全數)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간 의대 정시 최초 합격자 5144명 가운데 대입을 두 번 이상 치른 N수생은 3984명(77.5%)이었다. 재수생이 2171명(42.2%)이었고 3수 이상은 1813명(35.2%)으로 집계됐다. 고3 재학생은 1096명(21.3%)에 그쳤고 나머지 64명(1.2%)은 검정고시 출신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고교 졸업자가 36.7%로 가장 많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고교 출신이 57.4%로 절반을 웃돌았다. 4년간 비수도권 고교 3학년이 곧바로 의대 정시에 합격한 경우는 344명(6.7%)뿐이었다. 윤종호 교육랩공공장 연구위원(경북 순심고 교사)은 “의대 합격자 중 서울 고교 출신 비율은 전국 고3 재학생 중 서울 학생 비율(16.7%)의 2배가 넘는다”며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에서도 지역 격차가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