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가해자 10명 중 6명은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생 중 1.6%가 학폭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전국 초4~고2 학생 15만45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2.9%, 중학생 1.0%, 고등학생 0.3%로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다른 학생에게 폭력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학생 중 1.7%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을 저지른 이유를 묻자 가해 학생 10명 중 6명(61.5%)이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다른 학생을 괴롭혔다고 응답했다. ‘상대 학생이 먼저 괴롭혀서’라는 대답이 34.3%로 뒤를 이었다. 학교 폭력 유형별로는 언어 폭력(69.1%)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 폭력(27.3%), 집단 따돌림(21.3%), 사이버 폭력(13.9%) 순이다. 언어 폭력은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비율(71.8%)이 가장 높았고, 신체 폭력(29.1%)과 성폭력(15.0%)은 다른 학교보다 중학교에서 일어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피해 학생 중 상당수는 ‘거의 매일’ 학교 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응답의 비율은 고등학생(32.0%), 중학생(23.6%), 초등학생(20.0%) 순이었다.
학교 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은 전체 학생 중 4.5%로 조사됐다. 폭력을 목격한 후에 어떻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고,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31.9%) ‘가해자를 말렸다’(17.1%)라는 답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체력 저하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가 학교 폭력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교육부의 ‘학생건강 체력평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서 ‘저체력’으로 분류되는 학생(4·5등급)의 비율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2019년 12.2%에서 2021년 17.7%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