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의 벤 소터(Ben Sowter) 부사장은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을 앞두고 최근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온라인 수업과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의 보편화 등 코로나는 대학 교육 시장을 영구적으로 바꿔 놓았다”며 “‘QS 세계대학평가’ 방식도 10년 만에 처음 평가 지표를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QS는 2004년부터 전 세계 대학들의 순위를 매긴 ‘QS 세계대학평가’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표가 예정된 ‘2024 QS 세계대학평가’부터는 국제 연구 협력 및 성과를 분석한 ‘국제 연구 네트워크’와 학생들의 취업률을 평가하는 ‘고용 결과’,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지표 3개가 추가 반영된다. 그동안 학계 평판도, 졸업생 평판도, 교수 1인당 학생 비율, 논문 피인용 수, 외국인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등 6개 지표가 기준이었다.
소터 부사장은 “코로나가 대학 교육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대학들이 몇 십년간 온갖 이유로 미뤄왔던 디지털화를 몇 년 새 급격하게 이뤄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디지털화 덕분에 전 세계 학생과 연구자들이 대학 교육 시스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런 이유에서 ‘국제 연구 네트워크’ 지표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각 대학이 디지털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전 세계 고용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대학들은 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S는 1990년 영국 런던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전 세계 30국 3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최고 권위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으로 거듭났다. QS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소터 부사장은 20년 가까이 글로벌 QS세계대학평가 업무를 이어온 대학 교육 전문가다. 그는 ALC 둘째 날인 18일 오후 2시 최기주 아주대 총장과 함께 “코로나 이후 변화한 교육 시장에서 한국 대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