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에듀테크(Edutech) 활용을 독려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없애기로 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정부 내 ‘정책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1년부터 ‘비(非)대면 분야 스타트업 육성’ 사업으로 매년 400억~600억원을 기업들에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자 의료·교육·농식품 등 분야별로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연간 최대 1억500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에듀테크도 별도 분야로 지정되어 2021년 34개, 작년 29개, 올해 35개 기업이 총 124억원을 지원받았다. 3년 평균 경쟁률이 18대1에 달했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서 학생의 실력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튜브) 등이 지원받았다.
그런데 이 사업이 올해까지만 운영된다. 중기부가 내년에는 자율주행, 시스템반도체, 우주항공 등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부처 지원 사업을 개편했기 때문이다. 중기부 측은 “코로나 기간엔 비대면이 중요해 관련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해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길호 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가 적극 활용되고 있고, 교육 개혁이 이뤄지려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교육 스타트업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에듀테크 스타트업 지원 사업은 중기부의 비대면 육성 사업이 유일했는데, 그것이 없어지면 스타트업들은 막막하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는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교과서’를 도입해 주입식 교육 방식을 바꾸고 사교육비도 낮춘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금도 에듀테크 기업들이 있지만 ‘AI 교과서’ 사업 등을 뒷받침하려면 더 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교육부 담당과장은 “교육 개혁에 에듀테크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활성화돼야 하는 방향은 맞다”면서 “중기부와 협의해보고, 교육부가 직접 지원할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