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재수종합학원가 일대에 학생 모집 전단지가 붙어 있다. /뉴스1

오는 11월 16일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N수생’ 비율이 1996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전년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고3 재학생 응시자 수는 전년보다 2만593명(6.7%) 감소한 32만6646명이었다. 올 수능 전체 응시자 중 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64.7%로, 처음 시행된 1994학년도 수능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통상 ‘N수생’으로 분류되는 검정고시생과 졸업생 수는 총 17만7942명으로, 전년 대비 2만151명(12.7%) 늘었다. 전체 응시생 중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35.3%에 달했다. N수생 비율이 35%를 넘어선 것은 1995학년도(38.9%)와 1996학년(37.3%)도 이후 처음이다.

1995학년도와 1996학년도는 본고사 폐지 및 수능 도입 등의 큰 대입 전형 개편 직후였던 데다, 1997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을 앞두고 있어 N수생이 크게 늘었던 때다. 이후 20%대를 유지하던 N수생 비율은 2014학년도에서 21.8%를 기록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31.1%까지 상승했다.

올 수능이 ‘N수생 공화국’이 된 배경으로는 이과에 유리하게 나온 통합수능 결과, 명문대 첨단학과 증원, 의대 선호현상 등 복합적 요인이 거론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 발표, 첨단분야 학과 신설 및 증원, 의대 쏠림현상 지속 등으로 이과 재수생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6월말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한 것도 N수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큰 사교육 도움 없이도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한 N수생들이 명문대·의대 진학을 노리고 뒤늦게 수능 응시 원서를 제출한 케이스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임 대표는 “통상 N수생은 수학이 어렵게 출제될 때 고3 재학생보다 유리한 경향이 있어, 올해 수능은 지금 단계에서 N수 유불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선 수학 과목 난이도가 다소 하락하고, 국어 과목 난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