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지역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 7만530명에게 학교 수업에 사용할 태블릿PC를 나눠준다고 20일 밝혔다.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부가 추진하는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서울 중1 학생들은 1인당 1대씩 받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쓰게 된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S7 FE, 애플 아이패드 9세대 등 5종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680억원을 들여 중1 학생에게 7만2070대의 태블릿PC를 나눠줬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도 중1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습 외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말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서울시교육청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그러다 서울시의회가 1차 추경에서 태블릿PC 사업 예산으로 274억원을 편성하면서 2학기에 보급이 가능해졌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다. 2025년부터 기존 종이책 내용뿐 아니라 학생들이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답해주는 ‘챗봇(대화형 인공지능)’ 형태의 ‘AI 교사’를 탑재하고 학생마다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분석해주고 맞춤형 처방도 내려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태블릿PC 보급은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보조를 맞추는 측면이 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지적된 태블릿PC 사용 관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게임 앱·유해 앱·유해 사이트는 물론 유해 동영상까지 차단하고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능을 모든 기기에 탑재하기로 했다. 액정 고장·파손을 막기 위해 보호필름을 붙이고, AS 센터도 22개에서 41개로 늘린다. 학생들이 학교에 기기를 두고 다닐 수 있도록 ‘충전보관함’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