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2가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모든 수험생이 문·이과 구분 없이 사회·과학탐구 시험을 친다. 사회·과학탐구에 문·이과별 선택과목이 도입된 2005학년도 수능 이후 23년 만이다. 2022학년도에 도입된 국어·수학 과목의 선택과목도 폐지된다. 고교 내신 성적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뀐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10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중2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고교 학점제’에 맞춰 대입 개편안을 추진해 왔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현재 수능의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 있는 선택과목이 모두 사라진다. 진학하려는 대학 학과와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으로 시험 치는 것이다. 문·이과 장벽을 허물고 미래 시대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기른다는 취지다. 수능시험 문제는 모든 고교생이 듣는 과목에서 출제한다.
고교 내신은 중2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뀐다. 2008년 도입된 내신 9등급 상대평가 체제가 17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내신 9등급 체제는 높은 등급을 따려는 과열 경쟁을 유발할 수 있어 사교육비를 늘릴 뿐 아니라,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금은 내신 1등급을 상위 4%가 받지만, 앞으론 10%가 받는다. 2등급은 상위 11%까지에서 34%까지로 확대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수능의 복잡한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내신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면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서울 지역 주요 대학 16곳에 강제한 ‘정시 40%’ 선발 비율은 유지된다. 수능과 내신 모두 크게 바뀌는 상황에서 수시, 정시 비율까지 흔들면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국민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안에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