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2028 대입 개편안’에 따라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이 선발 방식을 손볼 것으로 예상된다. 내신 5등급 축소와 수능 단순화에 따른 최상위급 변별력 약화 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전형 요소들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시에선 면접을 강화하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높일 수 있다. 고교 내신제 완화로 1등급 학생이 늘어나면 내신 성적만으로는 학생을 변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은 “최상위권 수험생 변별을 위해 대학들이 수능·내신 성적, 면접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10일 말했다. 예컨대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에 반영하는 내신 과목 수를 늘리거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지금 교과 전형에도 1등급 학생들이 오는데 더 늘어나면 내신만 가지고는 뽑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시 전형에서도 수능 성적뿐 아니라 내신 성적도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대는 작년부터 정시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하고 있고 고려대는 2024학년도, 연세대는 2026학년도부터 내신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런 대학이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수능, 내신, 대학별 면접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수능과 고교 내신 개편과 함께 고교 중간·기말고사에서 ‘논·서술형’ 문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암기 위주인 5지 선다형 객관식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키우고 측정하는 문제를 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논·서술형을 갑자기 확대하면 채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논·서술형 점수를 학생이 인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도 교육청들은 고교 중간·기말 고사에서 논·서술형 출제 비율을 정해 권고하고 있다. 대체로 20~30% 수준이다. 교육부는 올해 안에 ‘학생부 지침 훈령’으로 논·서술형 평가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넣고 그 비율을 1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