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는 인도 대학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순위가 큰 폭으로 올랐고, 엄청난 양의 논문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도는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 분야에 대거 진학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잠재력이 폭발적”이라고 8일 분석했다.

QS는 일정 수준을 갖춘 대학에 한해 평가하는데, 올해 순위에 오른 857개 대학 가운데 인도 대학이 148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133개)보다 많은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인도 대학들은 특히 논문 생산량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당 논문 수’ 지표에서 1위(안나대)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상위 10위 중 7곳을 인도 대학이 휩쓸었다. 연구진의 전문성도 수준이 높다는 평가다. ‘교원 중 박사 비율’ 지표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대학 16곳 중 9곳이 인도 대학이다. 인도 연구진은 대부분 영어에 능숙해 향후 국제화 관련 지표에서도 순위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교육계 관측도 나온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인도는 이공계 연구 인력의 수가 월등히 많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는 분위기”라며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인도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어 인도 대학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내고, 태양 관측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힘의 원천이 대학 경쟁력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평가에서 인도는 100위권 대학에서 큰 폭으로 순위가 오른 곳이 많았다. 구와하티 인도공과대는 작년 124위에서 올해 111위로 상승했다. 찬디가르대(185->149위)와 바라티아르대(205->171위)는 30계단 넘게 뛰었고, 벨로르공과대(163위)와 아미티대(186위)는 각각 10계단과 14계단 상승했다.

벤 소터 QS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에서 고등교육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인데, 이를 제일 잘 보여주는 게 인도”라며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인도의 고등 교육 기회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