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국어영역에선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다는 EBS 현장교사단 분석이 나왔다.

윤윤구 한양대 사범대부속고 교사와 윤혜정 덕수고 교사가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윤혜정 EBS 국어영역 강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 과목은 9월 모의평가 경향을 유지한 가운데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공교육에서 안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이어 “EBS 수능교재를 상당히 밀도 있게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 국어 영역은 EBS 수능교재의 내용을 50% 이상 연계한다는 방침에 따라 EBS 수능교재에서 다루었던 지문이나 작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했다는 평가다. 독서 영역 4개 지문이 모두 EBS 수능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되었다. 총 23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돼 전체 문항 연계율은 51.1%로 나타났다.

윤 강사는 “공교육 과정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기존 출제 경향이 유지되어 수험생들의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되어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독서 10번·15번 문항, 문학 27번 문항, 화법과 작문 40번 문항, 언어와 매체 39번 문항은 수험생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험생들에게 낯선 개념을 다룬 지문이더라도 문제 내에서 개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고, EBS 연계교재에서 이미 관련 내용도 다뤄졌다는 평가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꼼꼼히 읽어야 선택지를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 9월 모의평가보다 많았다”며 “선택지 설계를 조금 더 정교하고 세심하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