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올 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 중 한 구절이다.

16일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지에 적힌 필적 확인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필적 확인 문구는 대리 시험 방지를 위해 매 과목 답안지에 수험생 자필로 적도록 하는 문구다. 지난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본인 확인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필적확인 문구는 주로 수험생을 향한 응원을 담은 메시지가 선정돼 매해 어떤 문구가 등장할지 관심을 모은다. 출제위원단이 국내 작가 작품 중에서 수험생에게 긍정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어가 포함된 문구를 골라 정한다고 한다.

응시생 본인 필적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도 포함해야 한다. 문구 길이는 12~19자여야 하고, 사람마다 쓰는 방법이 달라 필체가 드러나는 자음 ‘ㄹ’ ‘ㅁ’ ‘ㅂ’ 중 2개 이상이 들어가야 한다.

2006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정지용의 시 ‘향수’에서 따온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었는데 같은 문구가 2017학년도에 한 번 더 쓰였다.

지난해 치른 2023학년도 수능의 필적확인 문구는 한용운의 시 ‘나의 꿈’에서 인용한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였다. 2022학년도 수능에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해인 ‘작은노래2′)가, 2021학년도에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나태주 ‘들길을 걸으며’)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