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자 중에 고3 재학생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예년 같으면 현재 가채점 단계에서 재학생 만점자가 있으면 벌써 고교 현장에서 소문이 나는데, 올해는 감감무소식이다. 올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재했는데도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재학생이 만점을 받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 재학생 만점자가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통상 가채점 후 고교에서 만점자가 있으면 어느 학교인지 알려진다.

메가스터디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학생 중에서 가채점 결과 만점인 학생이 1명 있지만 재수생이라고 밝혔다. 메가스터디측은 “가채점 점수는 학생들이 높게 입력하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한 만점자는 성적 발표 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고3 재학생에서 만점자가 없는 것은 2022학년도 이후 2년 만이다. 2022학년도 수능은 국·영·수 모두 어려웠던 수능이라 재수생 1명만 만점을 받았다. 작년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3명 있었고, 2명은 재학생, 1명은 재수생이었다.

이날 메가스터디는 가채점 점수를 입력한 학생들의 데이터를 통해 올해 수능 문제를 난이도별로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정답률 30% 이하 문항(고난도)은 전년 수능 대비 30.3% 줄고, 정답률 30~40% 문항(중상난도)은 3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킬러문항을 빼면서 중상난도 문제를 많이 배치해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교육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이 크게 감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