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초등 의대반’까지 생겨나는 등 의대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초·중·고교생 장래 희망 조사에서 의사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과 군인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반면, 생명과학자·컴퓨터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은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초·중·고교 1200곳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3만8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공개한 결과다.

초등학생이 희망 1순위로 꼽은 직업은 운동선수(13.4%)였다. 이어 의사와 교사, 크리에이터(유튜버 등), 요리사·조리사가 뒤를 이었다. 중학생은 교사(9.1%), 의사, 운동선수, 경찰관·수사관,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이었다. 고교생은 교사, 간호사, 생명과학자·연구원.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의사 순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하기 전 시행해 교권 추락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운동선수와 교사는 2019년부터 4년째 각각 초등생과 중·고교생 희망 직업 1위를 유지했다. 초등학생 조사에서는 의사가 2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다. 고교생 조사에선 생명과학자가 작년보다 2계단 뛰어 3위에 올랐다. 로봇공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같은 11개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고교생은 전체의 11.6%로, 10년 전(3.6%)의 3배로 뛰었다.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평가받던 공무원과 군인의 인기는 뚝 떨어졌다. 희망 직업에 대한 국가 승인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공무원과 군인이 각각 중학생과 고교생 희망 직업 상위 10위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한 중학생은 41.0%에 달했다.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고 이유를 밝힌 응답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