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전국대학 지원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2023.12.8/뉴스1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의대 합격선(표준점수 기준)이 423~434점으로 예측된다는 입시 업계 분석이 8일 나왔다. 이는 작년 수능 직후 입시 업계가 내놓은 점수보다 약 10점 오른 것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성적(원점수)을 난도에 따라 보정한 점수인데, 시험이 어려울수록 올라간다. 올해 수능이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의미다.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은 이날 국어·수학·탐구(2과목) 합산 기준 서울대 의예과 합격 점수를 428~434점으로 예측했다. 연세대 의대는 426~431점, 고려대 의대는 423~427점으로 내다봤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서울대 경영대 합격선은 406~411점, 연세대와 고려대 상경계열은 395~403점으로 예상했다. 서강대 경영학부는 388~393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388~394점, 한양대 파이낸스경영은 388점(경영 389점), 이화여대 인문계열은 382점 등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모두 표준점수가 올라가 인문계보다 합격선 상승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입시 업체들은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선택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미적분 148점, 기하 142점, 확률과 통계 137점으로 예측했다. 과목 선택에 따라 최대 11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에선 미적분(148점)과 확률과 통계(140점) 간 차이가 8점으로 추정돼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능 성적표 나온 날… 내 점수로 어디 갈 수 있나 - 2024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입시 학원이 배포한 정시 지원 참고표를 확인하고 있다. 대학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정시 전형 접수를 시작한다. /연합뉴스

선택 과목에 따라 받는 최고 표준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능 만점자보다 표준점수가 더 높은 수험생도 나왔다.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이동건씨는 생명과학Ⅱ에서만 한 문제 틀려 합계 449점의 표준점수를 받았다. 수능 만점자인 용인 외대부고 졸업생 유리아씨의 표준점수는 435점이다.

이과생들이 인문사회계열 학과로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학에서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과 학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보다 10점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