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학교 복합시설 활성화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뉴스1

교육부가 내년부터 5년간 29조원을 투입해 낡은 학교를 고친다. 오래된 냉난방기와 화장실 등을 바꾸고, 건물에 남은 석면 등 몸에 해로운 물질도 제거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학교 시설 개선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40년 이상 된 학교 건물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공간 재구조화’ 사업에 8조5301억원을 쓰기로 했다. 5년간 전국의 학교 건물 1700동을 개선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건물 공사 때 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을 위한 공간을 만들거나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해 대폭 강화하려는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디지털 교과서 사용에 적합하도록 각급 교실도 바꿀 계획이다. 40년 넘은 노후 학교 건물이 지금 전국에 7770동쯤 있고, 개선하지 않으면 2028년엔 1만동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수영장이나 평생교육원 같은 시설을 학교 안에 만드는 사업에도 1조8999억원을 투입한다. 학생과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복합 시설’인데, 5년간 학교 200곳 안에 체육·문화·복지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오래된 냉난방기와 화장실 등을 교체하는 데도 9조4843억원을 쓸 예정이다. 20년 넘은 창문, 10년 넘은 냉난방기, 15년 넘은 화장실과 승강기 등이 대상이다. 2029년까지 전국 모든 학교에 내진 설비를 보강하고, 2028년까지 건강에 나쁜 석면을 학교 건물에서 제거한다. 화재 위험이 높은 건축 자재도 철거하고, 급식실 환기 설비도 고칠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이 4조8063억원이다. 교육부는 학교별 공사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