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학폭)을 겪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지난 4~5월 전국 초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384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학폭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1.9%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2013년 조사에서 2.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초등학교 3.9%, 중학교 1.3%, 고등학교 0.4% 등이다.
피해 유형은 언어 폭력이 37.1%로 가장 많았고 신체 폭력(17.3%), 집단 따돌림(15.1%), 강요(7.8%), 사이버 폭력(6.9%) 순이었다. 학폭 가해 경험이 있다는 학생 비율도 1.0%로 2013년(1.1%) 이후 가장 높았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4.8%)가 1위였다. 올해 학폭 신고가 늘어난 것은 학폭 소재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가 높았고, 자녀 학폭 문제로 낙마한 국가수사본부장 후보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