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3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 평가’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2009년 아시아 463개 대학을 대상으로 처음 평가가 시행된 뒤 해마다 참여 대학 규모가 늘고 있다. 올해는 25국 857개 대학의 순위를 매겼다. 한국 4개 대학을 포함해 149개 대학이 처음 참여했다.
QS 아시아대학 평가는 전 세계 학생들이 유학 갈 대학을 정할 때 참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국내외 대학과 연구 기관이 교류할 대학을 정할 때도 살펴보는 공신력 있는 평가로 인정받고 있다. QS 벤 소터 부사장은 “올해 아시아대학 평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대학이 참여한 기록적 해”라면서 “평가 결과가 학생들에게는 대학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가 되고 대학 지도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 두 곳이 ‘톱 10’ 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20위 안에는 5개 대학이 포함됐다.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 평가’는 학계 평가(30%), 졸업생 평판도(20%), 교원당 학생 수(10%), 박사 학위 교원 비율(5%), 교원당 논문 수(5%), 논문당 피인용 수(10%), 국제 연구 협력(10%), 외국인 교원 비율(2.5%), 외국인 학생 비율(2.5%),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2.5%),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2.5%) 등 총 11개 지표로 평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계 평가는 전 세계 학자들에게 ‘당신 전공 분야에서 최고 대학을 꼽아 달라’고 질문해 추천을 많이 받은 대학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졸업생 평판도는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기 원하느냐’를 설문조사해 평가했다.
연세대는 작년(12위)보다 4계단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작년(15위)보다 6계단 뛰어올라 9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2009년 아시아대학 평가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졸업생 평판도(98.9점), 학계 평판도(97.5점) 등 지표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로 들어온 교환 학생 지표에선 100점을 받았다. 고려대 측은 “교육과 연구 질을 높이는 데 꾸준히 노력한 것이 평판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도 유능한 외국인 교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해 아시아 38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 8위다. 학계 평가, 국제 연구 협력, 외국인 학생 비율, 국내로 들어온 교환 학생,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등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경희대는 다양한 해외 대학, 연구 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물리·천문·약학 분야 등에서 국제 공동 연구를 더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성신여대는 올해 평가에서 239위에 올랐다. 교원당 학생 수 지표에서 92.1점을 받아 아시아 42위, 국내 7위를 기록했다. 국외로 나간 교환학생 지표에서도 아시아 60위, 국내 10위를 기록하며 학생 중심 교육 성과를 입증했다. 성신여대 측은 “QS 대학 평가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성신여대 교육의 핵심 역량인 ‘글로벌 시민 역량’”이라며 “외국어 소통 능력과 문화적 포용력을 갖추고 국제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올해 아시아 19위를 기록했다. 국내 5위다. 성균관대는 특히 학계 평가(90.6점), 졸업생 평판도(90.1점),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95.8점) 등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박사 학위 교원 비율, 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 지표에선 100점을 받아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종대는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76위에 올랐다. 2020년 83위, 2021년 81위, 작년 79위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린 세종대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대는 연구의 질을 나타내는 논문당 피인용수 지표에서 98.6점으로 아시아 21위, 국내 2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아시아 순위가 2계단 올랐다.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도 92.1점으로 아시아 36위, 국내 2위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세종대 측은 “우수한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 학연·지연을 배제하고 논문 업적과 연구 과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며 “이런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