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공청회에서 한 참석자가 관련 책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중2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모든 수험생은 수능 국어·수학에서 선택과목 없이 동일한 문제를 풀게 된다. 탐구영역 역시 문·이과 구분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에 모두 응시해야 한다. 수학은 미적분2·기하 내용이 빠져, 현행 문과 수학 수준에서 출제된다. 현행 이과수학에 해당하는 이른바 ‘심화수학’은 수능에 별도 과목으로 출제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을 27일 발표했다. 교육부가 지난 10월 예고했던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시안’을 대체로 유지하되, 지난주 국가교육위원회가 의결한 ‘심화수학 신설 반대’ 등의 권고안을 수용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2028학년도 수능부턴 모든 수험생이 국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현행 수능과 달리 국어·수학 내 선택과목도 없어진다. 사회·과학 과목 역시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한다.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은 고1 때 배우는 공통과목 수준에서 출제된다.

특히 수학의 경우 현행 수학Ⅰ에 해당하는 대수와 수학Ⅱ에 해당하는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등 3개 과목에서 출제된다. 사실상 수능 수학이 현행 ‘문과 수학’에서 모두 출제되는 셈이다.

당초 교육부는 지난 10월 시안에서 현재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을 ‘심화 수학’ 과목으로 신설해 별도 시험을 보는 방안을 국교위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국교위는 통합수능의 취지, 학생 학습 부담 등을 고려해 ‘심화 수학’ 신설에 반대했다.

사회·과학 탐구 과목도 기존 17개에 달하던 선택과목을 없애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치른다. 다만 성적은 사회·과학이 따로 산출된다. 대학들은 입시에서 특정 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둘 중 하나만 반영할 수 있다.

문·이과 구분 없이 수험생이 모두 같은 과목에 응시해, 같은 시험 문제를 풀게 되면서, 2028학년도 수능부턴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유불리 문제는 해소될 전망이다.

내신의 경우 10월 개편시안과 같이 ‘절대 평가’와 ‘5등급 상대 평가’를 병기하는 원칙을 유지했다. 다만 이번 확정안에선 절대평가 과목이 9개 더 추가됐다. 고교학점제를 내실화하고, 융합교육 취지를 살리기 위해 사회·과학 융합선택과목 9개를 절대평가하라는 국교위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절대평가 하는 융합과목 9개는 과학과역사의문화, 기후변화와환경생태, 여행지리, 역사로탐구하는현대세계, 금융과경제생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