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학원가. /뉴스1

국민이 대학 입시에서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수능’에서 ‘인성’으로 바뀌었다. 수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줄어든 것이다.

그래픽=김현국

17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년 교육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입에서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인성·봉사 활동’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8%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7.7%포인트 늘었다. 그다음은 ‘특기·적성’(26.0%), ‘수능’(25.4%) 순이었다. ‘수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위를 차지하다 이번에 3위로 떨어졌다. 수능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년(30.8%)보다 5.4%포인트 줄었다.

수년간 수능이 1위였던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수시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커지며 ‘그래도 수능이 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작년 6월 정부가 수능에서 공교육을 벗어난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히자 수능 변별력에 대한 불신이 불거지며 수능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여론조사는 작년 7월 진행됐다.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2024학년도 실제 수능은 국민 우려와 달리 변별력 있게 출제됐기 때문에 올해 조사 결과는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이유로 학부모 절반이 ‘불안’을 꼽았다. ‘자녀를 학원에 안 보내면 불안하다’는 중고생 학부모가 각각 46.9%,와 45.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