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 지능 특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정승렬 국민대 총장은 인공지능, 미래 자동차 등 첨단 산업 전문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경계 없는 교육 생태계 구축, 학문 분야별 경쟁력 평가, 산학 협력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캠퍼스 설립, 공동체 자부심의 혁신 에너지로 전환 등 5대 정신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진 중이다. 국민대는 2022년 자연·인문·예체능 등 모든 계열에 인공지능 관련 전공을 신설했다.
◇인공지능학부·미래모빌리티학과
자연계에는 ‘인공지능학부’와 ‘미래모빌리티학과’가 신설됐다. 인공지능학부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 및 응용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과과정에는 데이터 과학,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자율 주행, 빅데이터 처리 등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기업 인턴십, 산업체 자문단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인공지능학부의 교육 목표는 연구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인공지능학부 윤명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생성형 침입 방지 보안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컴퓨터 분야 최우수 학술 대회에서 논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인공지능학부 김장호 교수 연구팀도 지난해 12월 개인 정보 보호를 주제로 열린 인공지능 분야 최우수 학술 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미래모빌리티학과는 드론, ‘드론 택시’라고 하는 UAM(도심 항공 교통), 식당에서 음식을 배달해주는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차세대 이동 수단을 개발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과다. 국내 첨단 모빌리티 분야의 대·중소기업 전문가들이 교과과정 개발과 운영에 참여해 산학 협력 연계가 가장 잘된 전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인문계에는 경영대학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가 신설됐다. 최근 기업 운영에도 AI와 빅데이터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 학과는 빅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분석 전문가’, AI를 활용할 줄 아는 ‘융합형 전문가’, 산업 현장의 비즈니스 이해와 협업 능력을 갖춘 ‘창의적 혁신가’ 등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에는 학년별로 단계적 교육 과정이 마련돼 있다. 먼저 1~2학년 때는 수학, 통계학, 프로그래밍 등 기초 역량을 쌓는다. 이어 3학년 때 머신러닝, 딥러닝을 등 AI·빅데이터 핵심 역량을 계발한다. 4학년 때 캡스톤 디자인을 중심으로 창의적 융합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캡스톤 디자인은 공학 계열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도록 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보통 대학들에는 인공지능 관련 학과가 이공계열에 개설돼 있다. 하지만 국민대는 경영대학에도 개설해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금융·핀테크 등 경영학 여러 분야와 융합하는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신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탑재된 딥러닝 교육용 서버를 구축해 실습 교육뿐 아니라 프로젝트, 공모전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졸업 후 학생들은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이터 기획자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AI디자인학과
예체능계에서는 조형대학 AI디자인학과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AI에 대한 이해를 갖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이 이 학과의 목표다. 이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연계된 교과목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시각 디자인 등 디자인 수업과 함께 통계·컴퓨터 공학·산업 공학 등 AI디자인학과 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공학 과정을 1학년 때부터 배운다. 졸업 요건도 작품, 논문, 프로젝트 보고서 등으로 다양해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에 맞춰 선택한다. 졸업 후에는 대학원 진학 등 연구, 예술, 창업 등 여러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 AI디자인학과의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