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비행 청소년’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웰빙 청소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질병관리청은 전국 중·고교생 6만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남학생의 흡연율(전자담배 포함)은 6.6%로, 전년(7.3%) 대비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2019년 10.3%에서 4년 만에 3.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일반 담배 흡연율은 작년 5.6%로 2014년(14%)보다 크게 줄었다. 여학생 흡연율(전자담배 포함)은 작년 3.5%로 전년(3.4%)과 큰 변동이 없었다.
남학생 음주율 역시 2014년 20.5%에서 지난해 13%로 크게 감소했다. 여학생 음주율도 같은 기간 12.6%에서 9%로 감소 추세다.
운동하는 청소년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남학생 가운데 하루 1시간,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경우가 24.6%로, 전년(23.4%)보다 소폭 늘었다. 운동하는 남학생은 2014년 19.2%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여학생 역시 2014년 8%에서 지난해 9.2%로 천천히 늘고 있다. 특히 남학생들은 역기, 아령, 철봉 등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점점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3일 이상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남학생은 2014년 32%에서 지난해 38.5%로 늘었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장은 “흡연과 음주는 멋있는 게 아니라 해로운 것이고, 건강한 몸을 가지는 게 멋있는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매년 커져 청소년들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실제로 남의 손에 끌려서가 아니라 스스로 금연하겠다며 상담 오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주일에 5일 이상 아침을 먹지 않은 남학생은 39.7%, 여학생은 42.5%에 달했다. 2014년엔 남학생, 여학생 모두 28%였는데, 9년 새 급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