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간 대화가 시작됨에 따라 대학가에선 ‘2000명 증원’에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고3 수험생들이 대학에 가는 2025학년도 입학 요강을 공고해야 하는 5월 말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별 정원이 또 바뀌면 입시 일정이 급박해지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매년 5월 말까지 학과별 모집 정원을 포함한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대학들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한 규칙이다. 수시 원서 접수가 9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최소 석 달 전에는 수험생들이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현재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대학들은 학칙을 개정하고 있다. 학과별 정원은 학칙으로 정하기 때문에 의대 증원분을 반영해 학칙을 고치는 것이다. 학칙을 고치려면 약 2주간 구성원 의견 수렴도 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늘어난 의대 정원을 어떤 전형으로 몇 명씩 뽑을지 입시 방법도 정해야 한다. 이런 작업을 한 뒤 대교협에 입시 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으면 최종 신입생 모집 요강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대교협은 대학들에게 이달 말까지 입시 계획을 제출하도록 공지한 상태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한 지방 사립대 관계자는 “내부 의견 수렴 기간까지 생각하면 이달 중순에는 최종 정원이 정해져야 5월 말까지 모집 요강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협 측은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특수한 상황인 만큼 대학들이 5월 중순까지라도 계획을 제출하면 6월 전에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학들이 5월을 넘겨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한 적은 없다.
현재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대를 대상으로 8일까지 시설이나 기자재, 교원 등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 의대 증원 규모가 바뀌면 이 조사도 다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