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박상훈 기자

이번 주말 벚꽃이 만개하면서 국내 주요 벚꽃 명소에 인파가 절정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보다 한 주쯤 늦게 찾아온 이른바 ‘꽃세권(꽃+역세권)’ 효과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주말에만 여의도 윤중로에 10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편의점·호텔·놀이공원 등도 더 많은 손님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이틀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6일 낮 최고기온은 16~22도, 7일엔 18~24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 측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20도 이상으로 매우 크니 옷차림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벚꽃 피면서 매출 늘었다

4일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인 GS25와 세븐일레븐, CU와 이마트24 등에 따르면, 벚꽃이 피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4월3일까지 매출을 직전 주와 비교했을 때 각각 20~40%씩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서울 한강공원, 석촌호수 주변을 비롯한 주요 벚꽃 명소 인근 관광지와 매장 100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 주보다 매출이 28.9% 늘어났다고 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벚꽃 명소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와 석촌호수 인근 점포들의 평균 매출은 직전 주와 비교했을 때 각각 30%, 20%씩 뛰었다. 여의도에선 어묵·도시락·양주·돗자리·커피 등의 순서로 판매가 늘었고 석촌호수 주변 점포에선 나들이 나온 손님들이 컵 음료·안주·와인 등을 사면서 이 분야 매출이 특히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꽃이 피면서 전국 놀이공원의 입장객 수도 불어나는 추세다. 2.6㎞에 이르는 산책로를 따라 1000여 그루 벚꽃나무를 심어놓은 롯데월드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 주초까지 입장객이 직전 주보다 20%가량 늘었다. 5일엔 LIG 넥스원이 직원들을 위해 롯데월드를 통째로 대관, 직원과 가족 1만명이 이용하기도 했다. 대구 이월드도 ‘라라랜드’라는 테마의 벚꽃축제를 시작하면서 입장객이 직전 주보다 30%가량 증가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길 전경. /박상훈 기자

벚꽃 명소 주변의 호텔 객실도 대부분 들어찼다. 인파에 부대끼지 않고도 방에서도 벚꽃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다.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 자리 잡은 시그니엘 서울과 잠실 롯데호텔월드는 8일까지 객실이 90% 이상 예약됐다. 객실에서 서울 남산 벚꽃을 볼 수 있는 서울 신라호텔도 이번 주엔 객실이 모두 마감됐다. 윤중로 벚꽃길과 가까운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 객실도 95% 넘게 예약이 찼다. 인천 영종진 공원 근처에 있는 인천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역시 이번 주말까지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주말 인파 대비 나선다

6~7일 벚꽃을 보러 나오는 나들이 인파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편의점 업체들은 대비 태세에 나섰다. GS25는 손님이 많은 매장 중심으로 주요 상품 물량을 평소 대비 5배 이상 확보하고 냉장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마트24는 여의도 벚꽃 축제가 열리는 지역 인근 매장에 임시 매장 3~4곳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CU는 인기 매장 주변마다 추가 매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나들이 관련 상품 재고를 평소의 4배가량 늘리는 한편, 6일엔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몰려드는 나들이 손님들을 위해 싱어송라이터 로이킴 공연을 열기로 했다.

반면 야외로 사람이 몰리면서 백화점이나 가구 전문점 같은 곳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4~5월엔 손님들이 아무래도 야외로 빠지다 보니 쇼핑객 수가 2~3월보단 적을 수밖에 없어 고민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