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학령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장애를 갖고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은 10만9703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2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수교육 대상은 장애를 가진 학생 중 교육감 등이 특수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학생들이다. 1962년 1343명에 불과했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990년 4만9936명, 지난해 10만970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초·중·고교 전체 학생 수는 1990년 986만2580명에서 지난해 575만9712명으로 41.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교육부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장애 진단 기준이 과거보다 완화됐고, 학부모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자녀가 장애가 있다고 하면 부모가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진단도 안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고 맞춤 교육을 원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시·청각 장애 학생 비율은 줄어드는 반면 자폐성 장애 학생들이 늘고 있다. 자폐성 장애의 진단 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급증하는데, 이들을 가르칠 특수학교와 학급은 확충 속도가 더디다. 지난해 유·초·중·고교 과정 특수학교나 일반 학교 특수학급 가운데 과밀 학급 비율은 8.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