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의료계의 의대 증원 집행 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대형 학원들이 잇따라 의대 입시 관련 설명회를 여는 등 ‘의대 입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법원 결정으로 올해 입시에서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되자 망설이던 수험생들도 구체적인 입시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종로학원은 다음 달 6일 반수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입시 설명회를 연다. 소송으로 한 차례 미뤘던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대성학원도 25일부터 ‘반수반’ 모집 설명회를 시작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의대 증원과 관련한 입시 전략도 비중 있게 다룰 예정이다.
올해는 입시에 재도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반수반’ 개강도 빨라지고 있다. 강남하이퍼학원은 올해 4월부터 ‘의대 반수반’을 모집하기 시작해 이달 초 개강했다. 반수반은 통상 5월 말부터 홍보를 시작해 대학의 1학기 시험이 끝나는 6월에 개강하는데 올해는 일찍부터 반수생들이 몰린 탓에 일정을 당긴 것이다.
학원가에선 올해 반수생들의 등록 문의가 전년보다 20~30% 정도 늘어났다는 반응이 나온다. 올해 전국 40개 의대 모집 인원은 작년 3058명에서 최대 1509명 늘어난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입시 판도가 달라질 정도로 큰 파장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이공 계열 학생들은 “다시 입시에 도전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지방 소재 의대나 한의대·약대·치대 등 의약학 계열 학생들도 상위권 의대로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말 대학별 2025학년도 입시 계획이 공개되면 더 많은 N수생들이 몰릴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학들은 이달 31일까지 의대 모집 정원을 포함해 지역 인재 전형 선발 인원, 수시·정시 전형 선발 인원 등을 공개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지만 반수생이나 직장인 수험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의대 합격선이 크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