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4일 오후 제2차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의대 증원안이 포함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심의·확정한다. 24일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의 모습./뉴스1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4일 의대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심의해 확정했다. 전국 대학 40곳 의대 정원을 종전 3058명에서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못 박은 것이다. 1998년 제주대 의대가 신설된 이후 27년 만에 의대 정원이 늘어난다.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이날 오후 내년도 의대 증원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 수시와 정시 비율 등 대입 계획을 40분가량 심의해 확정했다. 위원회는 시도 교육감, 대학 총장, 고교 교장, 학부모 대표 등 21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날 13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대교협은 이날 확정한 대입 계획을 정리해 30일 발표할 계획이다. 각 대학은 31일까지 내년도 입시 모집 요강을 홈페이지에 올려 수험생에게 공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 계획은 법령에 따라 천재지변 등 사정이 있지 않는 한 공표 후 변경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이날 의대 증원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의료 파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월 6일 “의대 정원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2000명씩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정(醫政) 갈등이 이날까지 109일 동안 이어졌다. 그 사이 정부는 각 대학에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의 50%까지 줄일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방식으로 ‘2000명 증원’에서 ‘1509명 증원’으로 한발 후퇴했다.

의료계는 이날 “의대 증원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붕괴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됐다”(대한의사협회) “지금이라도 의대 증원 절차를 멈추라”(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며 반발했다.

그래픽=양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