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날인 지난 4일 부산 금정구 부산사대부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동환 기자

지난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1%대에 그치는 등 상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연구회)는 6월 모의평가 성적 가채점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이 약 1.3%로 추정된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회는 전국에서 시험을 치른 고교생과 재수생 데이터 수천 건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만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모의고사 성적 등을 분석하고 있다.

작년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7.6%였고, 2024학년도 수능 때는 4.7%였다. 이와 비교해 보면 이번 6월 모의평가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능은 과목별로 수험생 중 성적 상위 4% 안에 들면 1등급을 받는다. 그러나 사교육 과열 방지 차원에서 영어만 다른 과목과 달리 절대평가로 등급을 매긴다. 원점수 100점 만점 중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이다. 이번 6월 모의평가가 어렵게 나와 90점을 넘은 학생이 1.3%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연구회는 “이번에 영어 영역이 최근 3년간 출제된 본수능과 모의평가 중 난도가 가장 높았다”며 “수능에서도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되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모집 단위의 입시 결과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모의평가는 그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맞는 수능 적정 난도를 측정하는 차원의 의미도 있다”며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구회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서울대 의예과와 연세대 의예과는 291점이 지원할 수 있다고 봤다. 수도권 의대 284점,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281점, 전국 의대 276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