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혁신적 영역 평가 분석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60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획득했다. 조사 대상국 중 싱가포르(평균 4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캐나다(38점)와 같았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OECD 회원 28개국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이 세계 64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뜻하는 ‘자아 효능감’은 64국 중 49위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ISA 창의적 사고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OECD 회원국(총 38국) 가운데 28국을 포함한 세계 64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60점 만점에 38점을 기록, 64국 가운데 싱가포르(41점)에 이은 2위였다. 이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에스토니아, 핀란드 순이었다.

창의적 사고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뜻한다. 창의적 사고력 평가는 총 32개 문항을 통해 ‘아이디어 형성 능력’과 ‘표현·해결 능력’을 측정했다. 예컨대 ‘하나의 그림을 보고 다른 제목 3개 만들기’ 문제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어낸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 식이다. 평가원 측은 “창의적인 문제 풀이에도 기본적인 지식과 인지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학습량이 많은 우리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뜻하는 창의적 사고력 자아 효능감은 64국 중 49위에 그쳤다. 자아 효능감은 ‘새로운 것 발명하기’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기’와 같은 설문 문항 10개를 통해 측정했다. 이런 문항에 ‘자신 있다’고 답한 학생들이 적었던 것이다. 입시 위주의 치열한 학업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학생들은 항상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내 능력이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육부 측은 “주로 동양권 국가들이 창의적 사고에 대한 자신감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과도한 자신감을 경계하는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