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조) 조합원 선생님들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교육훼손정책 규탄 집회'에서 정부의 늘봄학교 확대 시행 방침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젊은 ‘MZ세대’ 교사들은 기성세대 교사들보다 업무량에 비해 임금이 부족하며, 학교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고 싶다는 의향도 기존 세대보다 높았다.

서울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해 8~9월 MZ세대 교사(1980년 이후 출생) 1316명과 기성세대 교사(1979년 이전 출생) 7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연구진이 ‘보수 대비 업무량이 적절한지’ ‘업무 성과만큼 보상받고 있는지’ 등 처우에 대해 물었더니 MZ세대 교사는 1.83점을 기록해 기성세대 교사(2.23점)보다 만족도가 낮았다(5점 만점·점수 낮을수록 부정적 답변). 이어 ‘보직 등 업무 배분이 공정한지’ ‘성과 평가 기준이 적절한지’ 등에 대해서도 기성세대(2.86점)보다 MZ세대(2.49점)에서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그동안 MZ세대 교사들이 ‘저연차 교사가 기피 업무를 떠맡는 등 불합리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등 불만을 나타냈는데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또 교사가 되려고 학업에 힘썼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적을 받은 또래 집단에 비해 임금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는 응답자 역시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교장이나 교감 등 기성세대의 학교 관리자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지에 대해서도 MZ세대(3.3점)는 기성세대(3.55점)보다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에 대해 36년 차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장이 독단적으로 의사 결정을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사소한 업무도 교사 의견을 듣는 분위기”라며 “그래도 아직 MZ세대 교사 눈높이엔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이직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들의 ‘이직 의도’에 관한 조사(3점 만점·높을수록 이직 의향 많음)에서는 기성세대 교사(1.33점)보다 MZ세대 교사(1.68점)가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