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인해 서울시 전체 학생 수가 1년 만에 1만7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령대일수록 줄어드는 속도가 빨랐는데, 서울 유치원생은 4년 새 약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학년도 학급편성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 기준 서울시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83만7834명으로, 작년 대비 1만7478명이 줄었다. 한 해 만에 서울시 전체 학생의 2%가 사라진 것이다.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작년 대비 7곳이 줄어든 2128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 어린 연령대일수록 감소세가 가팔랐다. 올해 서울시 초등학생은 작년 대비 4.1%(1만5529명) 줄어든 36만4910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10.9%(4만4626명) 감소했다. 유치원생은 더 심각했다. 올해 서울 유치원생은 6만1136명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4년 전에 비해선 18.1%(1만3521명) 줄어들었다. 4년 새 서울 유치원생 5명 중 1명이 없어진 것이다.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문을 닫는 유치원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이후 문을 닫은 서울 사립유치원은 74곳으로, 같은 기간 새로 생긴 공립유치원(42곳)보다 훨씬 많다.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앞으론 서울에서도 전교생 240명이 안 되는 ‘소규모 초등학교’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소규모 초등학교는 올해 69곳에서 2028년 101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전체 초등학교는 612곳인데, 6곳 중 1곳(16.5%)은 한 학년에 2개 반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학교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전체 학생 수가 1500명이 넘는 학교는 올해 13곳에서 2028년 1곳으로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