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4일 대전 서구 서부초등학교 늘봄교실에서 신입생과 학부모가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 1학년생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 1학기 전국 초등학교 2963곳에서 시범 도입된 늘봄학교가 2학기부턴 6363곳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된다고 14일 밝혔다. 늘봄학교는 방과 후 아이를 보기 어려운 맞벌이 등 부모들을 위해 학교에서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제도다. 학교마다 원하는 학생이 있으면 저녁 8시까지 돌봄교실을 연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1 학생 34만8000명 가운데 80%인 약 28만명이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했다. 교육부 측은 “학교마다 필요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1학년 희망자 전원이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달 9일 기준 늘봄 전담 인력 9104명(학교당 1.4명)을 뽑아 학교에 배치했고, 초1 맞춤형 프로그램 3만9118개를 마련했다. 강사는 3만5433명이 참여한다.

시도교육청들은 특색 있는 늘봄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부산교육청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부와 함께 승마, 마필 관리사 직업 체험 등을 운영한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과 손잡고 자갈치시장 견학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31개 스포츠 단체와 협력해 카누 타기 등 체육 활동도 제공한다.

전남교육청은 지역 프로축구 구단인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축구교실을, 프로골프 선수 등과는 골프 교육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바다에서 서핑 교육도 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아침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무료 제공한다.

현장 교사들은 늘봄학교가 갑자기 확대되면 인력·공간 부족 문제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 측은 “교사들이 늘봄학교 때문에 업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초등교사 출신을 늘봄지원실장으로 임명해 늘봄학교 행정을 모두 총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