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에 메가스터디 최신 강의 평생 이용 가능. 대성, 시대인재, 이투스 강의도 업데이트 예정.”
지난 10일 개설된 한 텔레그램 채널에 이런 홍보 글이 올라왔다. 이 채널엔 현재 현우진(수학), 이다지(한국사), 조정식(영어) 등 소위 대학 입시 ‘일타 강사’들의 수업 영상 19개가 올라와 있다. 모두 올해 제작된 강의들이다. 메가스터디 홈페이지에선 53만원을 결제해야 1년간 볼 수 있는 강의들을 3분의 1 가격에 불법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대형 입시 학원 시대인재와 메가스터디 사이트를 해킹해 강의 동영상을 불법 유포한 텔레그램 채널이 1년 만에 다시 개설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당시 채널 운영자는 고등학생 A(16)군으로, 학원에 해킹 사실을 알리고 비트코인을 요구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채널에서 수 천명이 인터넷 강의를 불법 다운로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다시 개설된 채널 이름은 같지만, 채널 운영자가 A군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채널 운영자는 돈을 입금하면 인터넷 강의를 불법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 플레이어 프로그램과 설치 방법을 보내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채널 공지 사항엔 ‘결제는 (거래 추적이 어려운) 코인으로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21일 기준 275명이 이 채널에 참여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강의 동영상이 올라온 것을 최근 파악했고, 사이트가 해킹된 건지, 유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자체 확인 중”이라며 “곧 경찰 수사 의뢰 등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찬 부산대 로스쿨 교수는 “자료를 불법 유포하는 것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운로드받는 것도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