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한 조희연 교육감이 물러남에 따라 오는 10월 16일 차기 교육감을 뽑는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차기 교육감 임기는 조 교육감의 남은 임기인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교육계는 한 달 보름 뒤로 다가온 선거에 대비하는 국면으로 들어갔다. 29일 조 교육감 대법원 선고 직후부터 출마 선언을 하거나,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2022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도 출마한다. 이 밖에도 교사 출신 등 다양한 보수 성향 인사들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후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진보 성향 인사 중에는 김용서 교사노조위원장과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후보로 거론된다. 곽 전 교육감은 상대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012년 징역 1년이 확정돼 물러났지만, 피선거권 제한 기간(10년)이 지나 출마가 가능하다. 진보 진영 유력 후보로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도 거론되지만, 유 전 장관 측은 “현재도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면 후보 등록 1년 전부터 정당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
교육계에선 “진보·보수 어느 쪽이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필패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도 보수 성향 후보자 4명이 단일화에 실패해 조희연 교육감에게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당시 조 전 의원이 23.5%, 박 전 의원이 23.1% 등 보수 후보자 표를 다 합하면 득표율 50% 이상으로 조 교육감(38.1%)을 이길 수 있었다.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들이 3명, 2명씩 출마해 진보 단일 후보였던 조 교육감에게 연달아 패했다.
그러나 보궐 선거까지 얼마 남지 않아 단일화 과정에 잡음이 예상된다. 이번 보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 차원에서 준비할 수 없다 보니 아직 서로 누가 출마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모임들이 이날 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다음 주 자체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