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로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진보 교육계가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섰다. 보수 진영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 추진을 선언하기로 했다.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단체를 지난달 이미 꾸렸고 경선 일정까지 확정한 상태다. 새로 선출되는 교육감 임기는 조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1년 8개월(2026년 6월까지)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은 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교육(자유우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선언할 예정이다.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접수하고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단일 후보는 본후보 등록(9월 26~27일) 전인 이달 23일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출마를 확정했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역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교육계에선 보수·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와 조직력이 이번 교육감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은 2014·2018·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해 조 교육감에게 세 번 내리 패했기 때문에 단일화 압력이 거센 상황이다. 2022년 선거 때 보수 진영에선 상당한 진통 끝에 선거 두 달 전 조전혁 전 의원이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경선 과정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며 조영달·박선영 등 다른 후보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이후 이주호 현 교육부 장관이 2차 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며 새롭게 후보로 출마했지만 결국 단일화에는 실패했다. 당시 박선영·조전혁·조영달 등 세 후보의 득표수를 모두 합하면 53.2%로 조 교육감(38.1%)을 훨씬 앞섰다.

반면 진보 진영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조 교육감이 직을 상실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오는 4일까지 후보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현재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 후보로 확정됐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출마가 유력하다. 추진위는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6일 경선 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7~18일 사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