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를 졸업하고 올해 초등교사가 된 강모(24)씨는 최근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학창 시절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회사에 취직해 자기보다 월급을 두배 이상 받는 친구들을 보며 박탈감을 느꼈다. 강씨 월급은 240만원(세후). 그는 “교사 월급이 많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받아서 생활해보니 턱없이 모자란 것이 체감된다”며 “서른 살 전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2030 교사 대부분은 강씨처럼 월급에 회의감을 느끼고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달 20~30대 유∙초∙중∙고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86%)이 “월급이 적어 이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교총 측은 “교사 임금 인상률이 3년 연속 1%대로 물가 인상률에 미치지 못하고, 교직 수당은 24년째 제자리여서 실질 임금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2년 차 중학교 교사 이모씨는 “교사 월급은 그대로인데 최저임금은 많이 올라서 동료들끼리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비슷한 돈을 받겠다’는 말까지 한다”고 말했다.
젊은 교사들은 교직 이탈을 막으려면 ‘확실한 처우 개선’(53.9%)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다음은 ‘교권 보장’(37.5%)이었다. 적절한 임금 인상 수준으로는 ‘물가인상률 이상’이라는 의견이 5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0% 이상’(31.5%), ‘5% 이상’(11.7%) 순이었다. 젊은 교사들은 그동안 교사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공무원·사학 연금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93.9%)고 답했다.
낮은 처우에 최근 ‘교권 추락’ 현상까지 심해지며 실제 교직을 떠나는 젊은 교사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작년 학교를 그만둔 10년 차 미만 교사는 576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교대를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둔 학생이 작년에만 667명으로, 전체 교대 입학 정원(3847명)의 17.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