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다음 달 16일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 진영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자유 우파 원로 그룹의 우려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에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했으나 당시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실패로 진보 진영의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했다.

박 전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 후보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등 5명으로 압축됐다. 조 전 의원과 안 전 회장, 홍 교수 등 3명은 단일화 통합대책위(통대위)가 추진하는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통대위는 11일까지 후보들과 협의해 세부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24일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 전 교육장과 윤 교장은 이 기구의 단일화엔 참여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수 교육계 일각에선 10일 또 다른 단일화 기구를 출범할 예정이라 잡음이 예상된다. 두 단일화 기구가 서로 다른 후보를 추대하면 단일화 실패로 조 전 교육감에게 2014년부터 3번 내리 패했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구 출범을 주도하는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교육감 자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계 인사 약 40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확실히 검증한 뒤 추대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진보 진영 단일화를 추진 중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는 지난 8일까지 경선 방식을 협의해 발표하기로 했지만, 이날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가 8명이나 돼 경선 세부 방식을 협의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