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해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합한다.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외벽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있다. /연합뉴스

12일 보수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13일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를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교육감 보수계 후보 단일화 기구는 크게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이 주도하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와 ‘(가칭)보수후보 단일화 제3기구’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최종 후보 선출 방식으로 바교연은 ‘여론조사 100%’ 방식을, 제3기구는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점수 합산 방식을 주장하며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보수 교육계에선 ‘후보 단일화 기구조차 단일화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보수 진영은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해 3번 연속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에게 모두 자리를 내줬다. 보수 진영 내 단일화 기구를 통합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최근 두 단체는 통합 논의를 시작해 단일화 기구를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는 14~15일 각 보수계 후보의 캠프를 방문해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20일 단일화 방식을 발표하고 24일엔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 후보로 출마한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비교적 단일화 과정이 순조로웠던 진보 진영에선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진보 교육계는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라는 기구를 만들었다. 출마 의사를 밝힌 진보계 교육감 후보 9명 중 8명이 이 단일화 기구에 참여했다.

추진위는 지난 6일까지 단일화 경선 규칙을 정해 발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후보간 의견 차이로 인해 아직까지 규칙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 선거인단 구성 방법 등을 두고 후보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진보 진영 후보들 사이에서도 “곽 전 교육감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같은 진보계 후보인 김용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은 11일 “곽 후보는 대의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곽 후보는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진보 진영에선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단일화 논의에 참여중이다.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은 독자 출마를 하기로 했다.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는 26~27일 후보 등록을 받는다. 선거는 10월 16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