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장학 재단인 관정이종환교육재단(관정재단)의 설립자 고(故) 이종환 이사장의 1주기 추모식이 13일 경기 의왕시 선영에서 열렸다. 관정재단은 이 전 이사장이 2000년 6월 설립해 작년 9월 별세하기 전까지 평생 모은 재산 1조7000억원을 기부한 곳이다.
이석준 관정교육재단 이사장은 이날 열린 추모식에서 “선친의 기부 정신을 받들어 세계 1등 인재 육성을 촉진하고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나올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도 추모사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서울대를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게 하고 그쯤에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도 나오게 될 것”이라며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관정재단과 같은 장학재단의 장학생 출신 교수나 학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성낙인 전 서울대총장 등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은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국민기부율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국민 기부 확산 캠페인을 벌여나가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기부율은 1% 미만이다.
이종환 전 이사장은 1923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경남 마산공립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메이지대학에 입학해 경상학과를 수료했다. 1958년 삼영화학공업주식회사를 창업하고 삼영중공업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영화학그룹으로 키워냈다.
“한국에서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2000년 관정재단을 세웠다. 이후 25년간 장학금으로 2850억 원을 지급했다. 이러한 사회 기여와 장학 공로로 200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그는 작년 9월13일 향년 10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