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 정원 대비 7배 가까운 지원자가 몰린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 /뉴시스

정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과대학 수시모집 지역 인재 선발 전형에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종로학원은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치르는 내년도 의대 수시모집 지역 인재 전형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의대 26곳에 원서를 낸 수험생은 1만9423명으로 지난해(8369명)의 2.3배로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의대 증원’에 따라 이 의대들의 지역 인재 선발 인원은 2024학년도 800명에서 2025학년도 1549명으로 1.9배가 됐지만 지원자가 그보다 크게 늘어,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0.5대1에서 올해 12.5대1로 높아졌다.

지역 인재 전형은 의대가 있는 지역 고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수험생과 경쟁하지 않아도 돼 비교적 쉽게 입학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올해 각 대학에 의대 증원분을 배정하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에 의대 지역 인재 전형으로 학생의 60% 이상을 뽑으라고 권고했다.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대 수시 전체 선발 인원 중 지역 인재 비율은 68.7%에 이른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특히 충청권 의대 6곳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 5330명이 원서를 내 지난해 1213명에서 4.4배로 뛰었다. 경쟁률도 14.3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권 의대 13.8대1, 부산·울산·경남 12.9대1, 호남권 10.6대1, 강원권 10.3대1, 제주권 3.6대1이었다. 대학별 경쟁률은 충북대가 20.9대1로 가장 높았고, 계명대 18.3대1, 부산대 17.7대1 순이었다. 의대 지역 인재 전형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대학은 한 곳도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명문 자사고나 일반고 학생들이 학교 내신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출 자신이 있어 지역 인재 전형에 적극 지원했을 것”이라며 “특히 충청권 의대는 지역 인재 선발의 합격선이 전국 선발 합격선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지역 인재를 뽑지 않는 단국대를 비롯해 비수도권 의대 27곳이 전국 단위로 모집한 수시 선발 전형 지원자는 1만3924명으로 지난해(1만5071명)보다 7.6% 줄었다. 전체 경쟁률도 지난해 29.6대1에서 19.8대1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