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을 3일 앞두고, 보수 교육계는 후보 단일화를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보수 교육계는 후보 단일화 기구를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로 합쳤으나, 통대위의 단일화 방식에 반발한 일부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독자적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뉴시스

교육계에 따르면, 최명복 전 서울시의원이 주도하는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는 24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보수 교육계 후보들의 교육 정책을 검증하는 ‘공개 오디션’을 열고, 별도 여론조사를 진행해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최 전 의원은 “통대위의 단일화 방식은 충분한 토론 없이 여론조사로만 후보를 뽑겠다는 것”이라며 “전직 교장 등 교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통해 보수 교육감 후보를 검증해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통대위로 모아졌던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선정위는 김영배 성결대 교수,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다. 선정위에 따르면, 후보 4명 중 2명이 단일화 경선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서 보수 교육계는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후보 단일화 기구를 통대위로 통합했다. 통대위는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겠다며 지난 21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단일화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단일화 기구가 나타난 것이다.

통대위 단일화 경선엔 보수 성향 후보 3명(안양옥·조전혁·홍후조)이 참여하고 있으나, 안양옥·홍후조 후보는 “여론조사 문항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짜여졌다”며 단일화 과정에 반발하고 있다. 경선에 참여한 한 후보는 “다른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단일화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